대장항문도서관 블로그 · 2026.09.09
만성치질, 치질이 오래됐다고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대장항문 질환을 환자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전문의 이성근입니다. 몇 년째 같은 증상을 안고 지내다가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미 오래됐으니 이제는 수술밖에 없겠다고 미리 마음을 정하고 오시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반대로 그동안 별일 없었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다만 얼마나 오래됐는지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10년을 지내오신 분이 관리하는 쪽으로 정리되기도 하고, 1년밖에 안 된 분이 수술을 받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보고 치료 방향을 잡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미루지 않으시는 편이 좋은 신호까지 함께 말씀드릴게요.
1. 기간이 아니라
지금의 상태를 봅니다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치핵은 늘어난 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뉘는데요. 배변할 때만 피가 비치는 단계, 밀려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단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단계, 아예 들어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구분이 시간에 비례해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배변 습관이나 앉아 있는 시간,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몇 년째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분도 계시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분도 계십니다.
중간에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되풀이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니 지내온 기간만 놓고 수술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밀려 나온 조직이 스스로 돌아가는지, 출혈이 어느 정도인지, 앉아 있거나 걷는 일상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지를 함께 봐야 방향이 잡히거든요. 통증 없이 조직만 늘어나 있는 경우도 있어서,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단계를 낮춰 보기도 어렵습니다.
초기라면 배변 습관 조정과 좌욕, 연고를 비롯한 약물로 관리하면서 지내는 방향도 충분히 가능한데요.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눈에 띄게 덜해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블로그 글의 앞부분을 옮겨 왔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