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대장 블로그 · 2026.09.09
항문농양, 고름이 저절로 터지면 치료하지 않아도 될까요?
이 글은 장편한외과 원장인 저, '이성근' 이 직접 쓰고 있습니다. 허락없는 불펌과 도용을 엄격히 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외과 전문의로 대장항문 질환을 진료하고 있는 이성근입니다. 항문 옆이 붓고 욱신거리며 아프다가, 어느 날 곪은 자리가 터지면서 고름이 흘러나온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실 텐데요. 그 순간 참기 힘들던 통증이 확 가라앉아, 이제 다 나았구나 싶어 병원을 미루시게 됩니다.
굳이 진료까지 받아야 하나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름이 터졌다고 해서 정말 끝난 것일까요. 사실 여기에는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증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고름이 저절로 터지면 그냥 두어도 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왜 고름이 생기는 걸까요?
항문 안쪽에는 항문샘이라고 부르는 작은 분비샘이 여러 개 있습니다. 평소에는 배변을 매끄럽게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아주 작아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항문샘의 입구가 막히거나, 그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면 문제가 시작됩니다. 대변에 늘 닿는 자리이다 보니, 세균이 들어갈 틈이 생기기 쉬운 편인데요.
빠져나가지 못한 분비물과 세균이 안에 갇히면서, 그 자리에 고름이 고이기 시작하거든요. 몸이 세균과 싸우며 생긴 찌꺼기가 모인 것이 바로 고름입니다. 이렇게 고인 것이 주머니처럼 뭉친 것을 농양이라고 부릅니다.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염증성 문제인 셈인데요. 안쪽에 내용물이 점점 차오르면 압력이 높아지면서, 붓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기고, 때로는 열이 함께 나기도 하고요.
앉거나 걸을 때 유독 아파, 일상이 불편해지는 분도 많은데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설사나 변비로 항문이 자주 자극받거나 오래 앉아 지내는 경우에 좀 더 잘 나타납니다. 당뇨가 있거나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단단한 멍울처럼 만져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말랑하게 곪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치질처럼 보이기도 해 헷갈리시지만, 고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정리하면 이 문제는 갑자기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항문샘의 감염이라는 원인에서 비롯되는 셈이지요. 이 점을 알아 두면, 왜 터지고도 문제가 남는지를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블로그 글의 앞부분을 옮겨 왔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