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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도서관 블로그 · 2026.09.14

항문 습진, 연고를 발라도 계속 가려운 이유

안녕하세요. 대장항문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이성근입니다. 항문 주변이 가렵다는 이유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약국에서 연고를 사다 바르며 몇 달을 버티시다가, 나아지지 않으니 그제야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밤에 잠을 설칠 만큼 심해진 뒤에야 오시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려움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가려움을 원인이 따로 있다는 신호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피부만 달래고 원인을 그대로 두면 같은 자리가 계속 가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오늘은 연고를 발라도 낫지 않는 이유와, 그럴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나눠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가려움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항문 주변 피부는 늘 습기가 차고 마찰이 잦은 자리인데요. 여기에 분비물이나 미세한 잔변이 남으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붉어지고 가려워집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자극으로 시작했더라도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습진이나 피부염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연고로 염증만 가라앉히면 자극이 남아 있는 한 며칠 만에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극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치핵 조직이 늘어나 항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분비물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치루가 동반된 경우라면 진물이 계속 비칩니다. 치열이 함께 있을 때 가려움만 따로 잡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곰팡이나 세균 감염이 겹쳐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씻는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렵다고 비누로 자주 문지르거나 물티슈로 세게 닦으면 표면을 지켜주는 유분까지 벗겨져서, 오히려 더 예민해지거든요. 깨끗이 하려던 행동이 자극을 키우는 셈입니다. 연고도 마찬가지예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감염이 가려질 수도 있어서, 원인을 모른 채 길게 쓰는 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블로그 글의 앞부분을 옮겨 왔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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