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도서관 블로그 · 2026.08.21
선홍색 혈변, 대부분 치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장항문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외과 전문의 이성근입니다. 변기에서 밝고 붉은 혈변을 보면, 대부분 치질이겠거니 하고 넘기십니다. 색이 선명해서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눈에 잘 띄어 놀라긴 해도, 밝으니 별일 아니겠지 하고 지나치기 쉬운 것이지요. 그런데 색이 밝다는 이유로 안심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밝은 출혈이 흔히 가벼운 원인에서 오는 것은 맞지만, 때로는 대장 안쪽의 문제를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선홍색 피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대장질환을 함께 살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밝은 피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피의 색은 출혈이 발생한 위치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 줍니다. 선홍색은 대개 항문이나 직장, 대장의 아래쪽처럼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난 피일 때가 많거든요.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명한 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밝을수록 대개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났다고 짐작하게 되고요. 반대로 위나 소장처럼 위쪽 소화기에서 난 출혈은 장을 지나 내려오는 동안 색이 바뀝니다.
시간이 지나 검붉거나 짜장처럼 어두운 색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어두운 피가 보인다면 오히려 위쪽을 살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밝은 피는 흔히 치핵이나 치열 같은 항문 부위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배변할 때 휴지에 묻거나 변기에 몇 방울 떨어지는 정도는, 대부분 이런 원인일 때가 많거든요.
다만 여기서 놓치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색은 출혈이 난 위치를 알려 줄 뿐, 그 원인이나 심각한 정도까지 말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밝은 피라도 뒤에 숨은 이유는 제각각일 수 있고요. 겉에 묻는지 변에 섞이는지, 양이 어떤지,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두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이럴 땐 대장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블로그 글의 앞부분을 옮겨 왔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